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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DHD 유형과 진단 기준,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요?

by 나무 그늘_ 2025. 4. 25.

ADHD 유형과 진단 기준,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요?

ADHD에 대해 알아보는 첫 번째 글에서는
“ADHD는 무엇인지, 단순히 산만한 아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”에 대해 이야기했어요.

오늘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, ADHD의 유형과 진단 기준, 그리고 진단을 받아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에서 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해요.


ADHD에도 유형이 있어요

ADHD는 모든 아이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아요.
증상의 강도나 특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요.


1. 주의력 결핍 우세형 (Inattentive Type)

이 유형은 산만함, 부주의함이 주로 나타나요.
활동량이 많다기보다는, 조용한데도 집중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요.

  •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는 일이 많아요
  • 이야기를 듣고도 금방 잊거나, 지시를 끝까지 따르지 못해요
  •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고, 정리정돈이 어려워요
  • 숙제를 빼먹거나 마무리를 못하는 일이 많아요
  • 꾸중을 듣거나 주의를 받아도 고쳐지지 않아요

이 유형은 특히 여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.
활동성이 크지 않다 보니 늦게 발견되기도 하고, “꿈이 많은 아이”로 오해받기도 해요.


2. 과잉행동·충동 우세형 (Hyperactive-Impulsive Type)

이 유형은 활동성과 충동성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요.

  •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요
  • 차례를 기다리거나 줄 서는 걸 힘들어해요
  • 질문이 끝나기 전에 말을 끊고 대답해요
  • 참지 못하고 불쑥 행동해요
  • 위험한 행동을 갑자기 해서 걱정이 많아요

이 유형은 특히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 남아에게 많이 보이고,
활동량이 크다 보니 비교적 빠르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.


3. 혼합형 (Combined Type)

가장 흔한 유형으로, 주의력 결핍 + 과잉행동·충동성이 동시에 나타나요.
집중력도 부족하고 활동성도 강해, 학교나 가정 모두에서 어려움이 드러나기 쉬운 형태예요.

  • 앉아 있는 것이 힘들고, 수업 참여가 어렵다
  • 말이 많고, 친구와의 충돌도 잦다
  • 숙제나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다
  • 실수와 부주의가 반복된다
  • 감정 기복이 크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

ADHD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?

ADHD는 단순한 설문이나 관찰만으로 진단되지 않아요.
**DSM-5(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)**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에 따라
아동의 행동이 특정 수준 이상, 특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.

기본적으로는 아래의 조건을 참고하게 돼요.

  1. 12세 이전부터 증상이 시작되었을 것
  2.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것
  3. 두 가지 이상의 환경(예: 가정, 학교, 친구 사이)에서 문제가 나타날 것
  4. 아동의 발달 수준에 비해 명백히 부적절한 수준의 주의력 저하 또는 충동성일 것
  5. 다른 질환(불안, 우울, 발달 지연 등)에 의한 증상이 아닐 것

전문가 진단에서는 부모 면담, 아동 행동 관찰, 설문 검사, 교사 의견 등이 함께 고려돼요.
혼자 판단하기보다는, 아이의 일상 속에서 어떤 어려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기록해 두면 큰 도움이 돼요.


진단이 필요한 걸까? 고민되는 부모님께

많은 부모님들이
"그냥 유난스러운 건 아닐까?",
"진단 받으면 아이가 낙인찍히는 건 아닐까?"
하고 망설이세요.

하지만 ADHD 진단은 '꼬리표'가 아니라,
아이에게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첫걸음이에요.

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약을 꼭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,
반대로 진단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도 아닐 수 있어요.

중요한 건,
우리 아이에게 지금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,
그걸 부모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
를 함께 고민하는 거예요.


마무리하며

ADHD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이해하고 나면,
“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?”라는 질문이
“우리 아이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?”로 바뀌게 됩니다.

아이의 행동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,
긴 호흡으로 바라봐 주는 부모의 시선이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 거예요.

다음 글에서는,
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실전에서 만들어낸 하루 루틴과 양육 팁을 공유해볼게요.
실수도 많았지만,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그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.